몹시 추운 날, 들판에 핀 매화
영하 2도~영하4도, 일주일째 계속되는 강추위이다.
남부지방이 아닌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까짓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겠지만
들판에 심겨진 여러가지 채소들과 계속해서 꽃이 피어나는 매화에게 영하의 날씨는 정말 심각했다.
도랑에 흐르는 물은 얼어 붙었고, 상추, 시금치, 대파...등은 추위 때문에 밭에 널부러졌다.
며칠 반짝 추위인줄 알았는데, 벌써 일주일째 추위가 누그러질줄 모른다.
겨울이라고 운동 하는 것에 게으름을 필 수 없어서 매일 같이 들길을 서성이며 일찍 피기 시작한 매화에게
아는척을 해보는데, 요 며칠은 고개를 떨군 모습이 역력하게 보였다.
설이 지나고 입춘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 이곳 들판은 본격적인 봄을 맞을 준비를 한다.
그런데..... 계속되는 영하의 날씨는 잔뜩 부풀어 오르는 매화 꽃망울을 정지 시킨 것 같다.
먹기좋은 팝콘처럼 꽃망울을 터트리는가 했더니 성장이 멈춘 것은 아닌지
어느집 대문 앞에 핀 매실나무가 애처롭다.
피고지고, 피고지고를 반복하는 것 같더니 추위 때문에 변화가 없다.
청매화 한송이가 추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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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맑은 하늘이었지만 추위 때문에 꽃 향기도 주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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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매화의우아함이 돋보인다.
아마도 당분간은 들판의 매화의 개화시기가 늦춰질 것 같다는 생각이다.
눈속에서 꽃이 피는 강인한 꽃이라고 해서 옛 선비들이 좋아 했다는 매화는
계속되는 영하의 날씨 속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가 애처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