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가 피어 있는 들판에서
그토록 따뜻했던 겨울이.... 들판에서 매화가 피기 시작하니까 추워지기 시작했다.
요즘은 거의 영하의 날씨였다.
일찍 피던 동백꽃은 추위 때문에 얼고, 마르고, 비틀어져서 볼품없이 땅으로 떨어지는데
새롭게 꽃망울을 터트려서 화사하게 피는 매화는 춥거나 말거나 향기 까지 내뿜고 있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화사하게 꽃이 피기 시작하는 매화는 설이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필 것 같다.
각각 밭 주인이 다른 ,주말농장 밭고랑에 몇그루씩 심어놓은 매실나무 숫자는 어느새 셀 수 없이 많아졌다.
유기농 매실엑기스라는 것 때문에 점점 많아지는 나무에서는 ,다툼이라도 하듯 하루가 다르게 피는 꽃을
쳐다보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눈을 마주쳐야 하는 .....
매화 꽃송이는 아직은 봄의 전령사가 아니라
그냥 삭막한 마지막 겨울에 아름다움을 기부하고 싶은 꽃의 화신이라고 생각해본다.
추운 겨울에 마음이 설레일 만큼 예쁜 꽃 매화!!
정말 화사하고, 꽃향기도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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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거나 말거나 꽃망울은 터질듯이, 자꾸만 부풀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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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귀한 겨울에 꽃이 되려는 알갱이도 고귀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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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피는 매화의 이름은 '설중매'인 것 같다.
수수알갱이 같은 꽃망울이 시간이 갈수록 자꾸만 콩알 처럼 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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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를 볼 수 있는 들길은 겨울이지만 추운줄 모르겠다.
영하의 날씨라서 꽁꽁 싸매고, 화사한 매화 앞에 서있으면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동안은 동백꽃이 화사하게 피었고, 뒤를 이어서 매화가 피는 짧은 동해남부의 겨울은
설 명절과 함께 끝이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