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숲길에서 만난 것들
떠들썩한 세상사에 관심을 갖고, 시도때도 없이 뉴스에 시선을 맞추다보니 어느새 가을의 끝자락이다.
살아오면서 요즘처럼 열심히 뉴스를 봤었다면, 일반상식 박사가 되었을텐데, 그냥 헛기침을 해본다.
아직은 날씨가 춥지 않아서 다행인데, 다음 주 부터는 날씨가 춥다고 하니까 걱정이 앞선다.
아직도 산넘어 산인데, 촛불을 들고 있는 거리의 많은 사람들이 감기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머리속이 거미줄 처럼 엉켜있는 것 같아서 아파트 뒷곁 숲길로 산책을 나가보았다.
이미 주변은 가을을 떠나서 미련도 남김없이 겨울을 향해 발길을 돌리고 있었다.
마지막 아름다움을 장식하는 빈 들판의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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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 덩굴
엊그제 내린 서리 때문에 일그러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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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풀
쑥부쟁이
시들어버린 '참취'꽃
계요등 열매
노박덩굴 열매
찔레꽃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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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장나무 열매
꽃도 예뻤지만, 열매도 꽃 만큼이나 예쁘다.
늦가을 숲길에서 만난 열매들은 겨울 내내 쓸쓸한 숲길에 남아서
산책하는 모든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