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향기가 있는 들길에서(1)
어느새 집 주변 들길은 온통 매화 세상이 되었다.
점점 날씨가 봄날이 되어가고 있으니, 그동안 움츠렸던 꽃들이 제 세상을 만난듯 했다.
아파트 후문으로 나가는 들길이 유일한 산책길인데, 요즘 제법 호사를 누리고 있다.
매실이 몸에 좋다는 이유로 들판의 주말농장을 하는 사람들이 심은 매실나무가 해마다 늘어나더니
이제는 들판 전체가 달콤한 매화 향기에 취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꽃이 피고 있다.
항상 꽃이 피는 시기가 가장 늦은 '청매'가 올해는 일찍 꽃을 피웠다.
은은한 푸른빛이 매력 포인트인데......
아파트 주변의 주택, 담장 너머로 환하게 꽃이 피었다.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맑고 푸른 하늘이 희뿌연하다.
그래도 청매화가 푸른 하늘에 너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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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서 아직 눈에 띄지 않은 '분홍매'이다.
제법 게으름을 피우는 것 같다.
이 사진은 보름전에 찍어놓은 사진이다.
지금 들판에는 온통 하얀세상이 되었다.
청매화의 묘한 매력에 흠뻑 빠져본다
이른 봄에 혼자만이 느껴보는 작은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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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송이가 제법 탐스러워지고, 매향도 더욱 짙어가는 봄날이었다.
아는 사람, 누군가 말을 했다.
이곳 저곳에 밥풀같은 하얀 것들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고....
시라는 것을 전혀 모르는 사람의 입에서, 시 한귀절이 저절로 나왔다.
삭막한 이른 봄의 산비탈에서 홀로 피어 있는 매화는 향기 부터가 멋지다.
매화나무 밑은 주말농장 사람들의 손길이 바쁜 텃밭이다.
매실 한 웅큼 따려고 심은 매실나무가 이른 봄에는 주변을 아름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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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빛이 전혀 없는 순수 '백매화'이다.
맑고, 깨끗하고, 오묘하다.
그러나 향기는 백매, 분홍매, 청매, 홍매.... 모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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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뒷곁, 숲으로 가는 길에도 매화가 피기 시작 했다.
벚꽃이 피기 전 까지는 매화 뿐이다.
진달래도 개나리도 아직 눈에 띄지 않은 이른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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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창문을 열어 놓으면 바람을 타고 매향이 집안 까지 흘러들어온다.
날씨는 점점 4월의 날씨 처럼 따사롭다.
올해의 텃밭 농사를 지으려면 손바닥만한 밭이라도 자주 들여다보게 된다.
들판에 있는 모든 매화들의 향기가 주변을 맴돈다.
그래서......
참으로 행복한 봄날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