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목련이 피는 따사로운 봄날에
예전에는 4월에 목련이 피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하얀목련이 피는 계절이기에 4월을 좋아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4월을 코 앞에 두고
한켠에서는 목련이 지고 있었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봄이 짧아진다는 이유 중에 하나가 꽃이 머무는 시기가 무척 짧음을 느낀다.
오매불망 기다림의 댓가치고는 너무 아쉬움이 컷다.
한꺼번에 몽땅 피어버린 봄꽃이 약속이나 한듯, 4월이 오기전에 모두 사라지고 있다.
또다시 '일장춘몽'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일장춘몽이란 한바탕 꿈을 꿀 때 처럼 흔적도 없는 봄밤의 꿈으로서
인간세상의 덧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데, 정말 한바탕 꿈을 꾸는듯
잠시잠깐 흐드러지게 피었던 꽃이 연기처럼 사라져 가버리는 상황을 지켜보아야 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돌담 옆에 핀 목련이 너무 예뻐서 찍어 보았다.
그냥 하얀 목련이 피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한 송이가 피어 있어도 탐스럽고, 우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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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향기가 사라질 무렵, 해마다 어김없이 산책길에서 볼 수 있었다.
잠시잠깐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꽃송이째 뚝 뚝 떨어져 있는 풍경을 보게되면
봄이 사라져가는 느낌이다.
목련이 머무는 시기가 무척 짧아졌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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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을 걷다가 작년과 올해, 같은 시기에 목련을 만났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있다.
사진을 찍은지 5일이 되었을뿐인데,지나다보니 벌써 꽃잎이 탈색되어서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자목련이 피기 시작했다.
일찍 핀 곳은 이미 꽃잎이 지고 있었다.
봄꽃은 괜한 서글픔을 가져다주는 것 같다.
백목련은 목련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하얀꽃이 잎보다 먼저 핀다.
약간 매운 맛이 있어서 '신이화(辛夷花)라고 부르기도 한다.
꽃봉오리를 차로 끓여 마시면,코가 막혀 머리가 멍한 것을 없애주고 시원하게 뚫어준다.
백목련의 꽃말은 자연에의 사랑이다.
고목나무에 하얀 종이꽃을 꽂아 놓은 것 처럼 예쁘다.
목련꽃차는 맛이 그윽하고, 은은하여, 차의 재료로 아주 좋다고 하는데
꽃봉오리를 따서 말린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닌 것 같다.
산책길 중에서 가장 멋진 곳에 피어 있었던 목련이다.
오리떼가 한가롭게 헤엄치는 냇물 옆에 피어 있어서 더욱 예쁘게 보인다.
하얀목련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하얀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언제까지나 내 사랑이어라 내 사랑이어라
~ ~ ~ ~ ~
흐드러지게 핀 목련이지만., 아쉬움으로 보내야 하는 것이 서글픔으로 남는다.
거리엔 다정한 연인들
혼자서 걷는 외로운 나
아름다운 사랑의 그 길을 잊을 수 있을까
그대 떠난 봄 처럼 다시 목련이 피어나고
아픈 가슴 빈 자리엔 하얀 목련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