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찾아서 걷는 길 (1)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달해주는 행복 바이러스 '매화'가 절정에 이르렀다.
꽃샘추위 때문에 몸을 웅크리느라 마음놓고 기뻐하지도 못했는데 벌써 꽃이 시들어 가고 있었다.
태어나면 반드시 사라진다는 조물주의 법칙에 따라 예쁨도 초췌함이 되어 마음을 아프게 한다.
화사함, 우아함, 달콤도 잠시 잠깐 기쁨조가 되었을뿐, 영원하지는 않는다 것이 늘 아쉬움이 되어
꽃잎을 바람에 몽땅 날려보내야만 한다.
2월10일 쯤 주변에서 가장 먼저 매화를 볼 수 있었던 산비탈에는 어느새
꽃잎이 시들어가고 있었다.
누렇게 퇴색되어 가는 꽃잎이 인생 황혼을 절실하게 한다.
바닷가 언덕에 홍매화가 예쁘게 피었다.
푸른 바다에 붉은 꽃잎이 멋스럽다.
화사하지 못한 매화도 향기는 달콤하다.
바람이 불면, 코끝을 스치는 향기가 마음 까지 싱숭생숭 한다.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에 핀 매화!!
예쁜 꽃을 감상하려면, 우선 하늘이 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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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피는 것에 신경을 쓰다보니 산수유 꽃이 언제 피었는가 몰랐다.
봄이 20일 정도 빨라져서 봄꽃이 일찍 피었다는 소식은 매화만 해당 되는줄 알았더니
산수유도 봄꽃이라는 것을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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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의 매화는 완전한 봄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광양 매화마을는 오늘부터 축제가 시작된다고 했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은 늘 평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