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 수액을 사러 가는 길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가지산 자락의 운문령을 넘어서 고로쇠 수액을 사러 가는 길에
생각치도 않았던 눈 구경을 할 수 있었다.
3월1일 첫 새벽에 내린 눈은 살짝 내린 눈이 아니라 폭설이었는가보다.
영남 알프스 자락의 멋진 설경은 3월 첫날(삼일절)에 받은 뜻깊은 선물 같았다.
운문령에서 청도 운문사 방향으로 산길을 내려가면서 찍은 3월의 설경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산자락을 내려가다보니 멀리 문복산이 보인다.
문복산은 경주시 산내면과 청도 운문면의 경계에 자리한 해발1,014m의 산이다.
고로쇠 수액은 나무가 밤사이에 흡수했던 물을 낮에 날이 풀리면서 흘려내는 것을
뽑아낸 것으로 봄만 되면 어김없이 수액이 나오는데 우수, 경칩을 전후로
날씨가 맑고 바람이 불지 않을때는 많은 수액이 나오지만, 비가오고 눈이 오거나
강풍이 불며 날씨가 좋지 않으면 수액이 적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며
밤 기온은 영하 3~4도, 낮기온은 영상 10도로 일교차가 15도 정도일때 가장 많이 나온다고 한다.
추운 겨울이었다면 도로가 얼어붙을 만큼 눈이 쌓였을텐데
3월에 내린 눈은 한나절이 되니까 모두 녹아내리고 있다.
고로쇠 수액은 경칩(3월6일)을 전 후해서 약 50일 정도(보통 2월초에서 4월초)
고로쇠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말한다.
고로쇠는 해발500m~1500m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단풍나무과의 활엽수이며
높이 20m 까지 자라며, 5월에 연한 호아록색의 꽃을 피우며
목재는 치밀하고 단단하며 잘 갈라지지 않는다.
고로쇠수액의 채취는 엄격하게 산림청의 허가와 통제를 받기 때문에
산림청의 허가를 받은 사람만 채취를 할 수 있다고 한다.
해마다 10년째 입춘과 경칩 사이에 이곳에서 고로쇠 수액을 구입한다.
한나절도 못가서 녹아내리는 눈사람이 아쉽기만 하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의 몰골
고로쇠 1리터에 들어 있는 성분
칼슘(63,8mg),칼륨(67,9mg), 망간(5,0mg), 철, 마그네슘(4,5mg)
식수와 비교 결과 칼슘은 약 40배, 마그네슘은 약30배나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황산,염소,당분 등 10여종의 미네랄은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으며
고로쇠 나무의 자당 함유는 16,4kg이나 되고, 1,8~2,0%의 당도를 유지하고 있다.
3월에 내린 눈은 빨리 녹는다는 것이 단점이 되어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운정쉼터의 고로쇠 수액을 10년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마셨더니
고질병인 위장병이 깨끗하게 사라졌다.
고로쇠는 나무수액으로 이온음료 같이 마시면 흡수가 아주 좋다.
하루에 한사람이 한말(18리터)을 마셔도 땀이나 소변으로 노폐물이 배출되고
흡수가 되어 몸에 이롭다.
임산부가 아기를 낳고 산후 조리시에 마시면, 산후 붓기를 빼주는데 아주 좋다고 한다.
그리고 특히 당뇨와 뼈, 위장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운정쉼터의 마당은 햇볕이 들지 않는 곳인지, 눈을 밟을 수가 있었다.
눈이 내리지 않는 지방에서 살면서 늘 아쉬움으로 남는 설경이....
올해는 겨울 여행지에서도 그렇다할 눈을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영남 알프스에 3월에 내린 눈이 그나마 아쉬움을 해소 시켜주는 듯 했다.
운문령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 고헌산(1,032m)의 설경이다.
영남 알프스는 영남 동부지역에 위치한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군을
유럽의 알프스 산맥에 빚대어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경상북도 경주와 청도, 울산 광역시, 경상남도 밀양과 양산의 5개 시 군에 걸쳐
형성되었다.
이 일대는 높은 산봉우리들이 수려한 경관으로 인해 인기 있는 등산코스가 많은데
특히 이른 봄철에는 고로쇠 수액을 판매하는 곳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가지산 1240m, 신불산1209m, 천황산1189m, 운문산1188m, 재약산 1083m,
취서산(영축산) 1059m, 고헌산1032,8m, 문복산1014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