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극락암의 해우소
해우소(解憂所)란 근심을 풀어버리는 곳, 번뇌를 쉬는 곳이라는 뜻으로 화장실을 말한다.
버리고 또 버리니 큰 기쁨 있어라
탐(貪욕심),진(嗔 노여움), 치(癡질병), 삼독(三毒)도 이와 같이 버려 한 순간의 죄업을 없게 하리라.
사찰 화장실을 '해우소'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이 통도사 극락암 호국선원의 조실로 계셨던
경봉스님이라고 한다.
뱃속에 쓸데 없는 것이 들어 있으면 속이 답답하고, 근심걱정 버리고 가면
그것이 바로 도를 닦는 것이라고....
경봉스님께서는 간단한 법문을 통해 해우소의 참뜻을 전달하셨다고 한다.
영축산 능선과 소나무와 대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쳐져서 더욱 아름다운 암자 극락암이다.
겨울이지만 쓸쓸해보이지 않는 극락암 전경
낙엽 위로 수선화 새싹이 올라오고 있다.
새로 지은 극락암 해우소는 거의 호텔급이다.
썰렁하고, 향기롭지 않은 냄새 때문에 가급적이면 볼일을 안보려고 했던
다른 절집의 해우소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깨끗한 곳이 극락암 해우소이다.
해우소 내부는 따뜻했다.
오래도록 머물러도 부담이 없는 아늑한 공간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장실에도 더운 물은 나오지 않는데
극락암 해우소의 세면기에서는 더운 물이 나왔다.
손과 발, 얼굴 까지 씻고 싶은 충동을 느낄 만큼 더운 물이 펑펑 나왔다.
해우소라는 뜻에 너무 잘 어울리는 화장실이다.
근심을 풀어버리는 곳, 번뇌를 쉬는 곳이라는 뜻과 너무 잘 어울린다.
.
사찰에 있는 화장실은 괜히 무섭고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극락암 화장실이 완공 된지 꽤 되었지만, 한번도 들어간적이 없었다.
호텔급 수준의 화장실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래도 들어가지 않았었다.
우연한 계기로 화장실에 들어가봤더니 너무 훌륭했다.
극락암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극락암의 해우소가 어떤 곳인가를 알려주고 싶었다.
극락암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베푸는 배려!!
그냥 모든 것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