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책길에서(1)
결실의 계절인 가을은 풍성해보이는 것 같지만, 어찌보면 또 한해를 마무리 해야 한다는 서글픔 때문에
누구나 조금씩은 우울증을 앓게 만드는 것 같다.
가을 채소밭의 풍성함과 싱그러움에 마음은 흡족해 하면서도, 텅비어가고 있는 수확기 가을 들판에서
느껴지는 마음 한켠의 쓸쓸함은 말로 표현이 안되는 아쉬움인 것 같다.
카톡으로 날아온 글이 자꾸만 떠오르게 하는 계절!!
가을은 그냥 쓸쓸함 그 자체이다.
인생이란?
왕복이 없는 승차권이라고 했다.
승차권 한장만 손에 쥐고 떠나는 단 한번뿐인 여행이라서 되돌아오는 일이 없다고 한다.
깊어가는 가을 산책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모처럼의 맑은 하늘을 보는 것 처럼 새삼 푸르게 보여진다.
감이 예쁘게 보여진 탓 때문인지
.
뚜렷하게 해놓은 것도 없는데, 어느새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의식했다.
아침햇살에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돼지감자꽃'
당뇨에 좋다는 돼지감자라고 해서 주변 텃밭에는 제법 많이 볼 수 있다.
윤기가 흐르는 정말 먹음직스런 대추!
과꽃
백접초
독활나무(땅두릅)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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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취
나팔꽃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예쁘다.
나팔꽃
구기자 열매
잎이 모두 떨어지고, 빨간 열매만 남아 있을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어느집 대문 앞의 여주
아침 햇살에 모든 것들이 희미하게 보여진다.
못생긴 모과
모과는 좀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아직 색깔도 푸르고, 향기도 없다.
황금들판의 아름다움을 아침햇살이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러나 곧 텅 빈 들판이 될 것이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오지 않는 것은 우리의 인생이지만
텅 빈 들판은 또다시 새 봄을 기다릴 수 있는 희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