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날아온 글(1)
운동경기라는 것은 어떤 것이든지 관심도 없으며, 구경하는 것 조차도 싫어 한다.
국제적 큰 행사인 올림픽이 열려도 무관심이다.
그러나 살면서 원칙만을 고집하지만, 가끔은 예외라는 것도 내세울 때도 있다.
늘 관심없어 하는 스포츠 중에서 예외는 월드컵 축구경기를 말한다.
유일하게 월드컵 축구 때는 운동경기에 관심있는 척을 한다.
왜냐하면, 축구마져 관심이 없다면, 월드컵때는 사람들과 대화가 끊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일하게 월드컵 축구 때는 축구를 엄청 좋아하는 척을 한다.
그러나 그것도 마음이 조마조마해서 눈으로는 직접 TV를 시청 못하고
딴짓을 하며 주변에서 들려오는 함성소리에만 귀를 귀울인다.
한국 러시아전이 열렸던 오늘 아침에도 TV를 켜지 않은채 주방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골을 넣으면 아파트가 떠나갈듯한 함성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생각에서
TV 앞에는 앉아 있지 않았다.
그런데 오전 8시40분쯤 까지도 함성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스스로 긴장을 했다.
그리고 혼자 중얼거렸다.
졌구나~~
잠시후 9시쯤 옆집에서 문닫는 소리가 들리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옆집에 누군가가 축구를 보고난 후 출근을 하는 것 같았다.
시큰둥하는 표정이 눈에 보이는듯....
역시, 졌구나~~
이번 월드컵 때는 시간적으로 모두들 출근을 해야할 시간이기에 함성소리가 없었던 것인지
아파트에서 들려오던 우뢰와 같은 함성소리는 끝까지 들려오지 않았다.
분명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 TV로 확인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혼자만의 생각....
맥이 빠진 기분이었는데, '카톡'소리가 들려왔다.
친구에게서 날라온 글은
비겼어~~
세글자뿐이었다.
1분이 채 안되었는데, 또하나의 카톡이 날아 들었다.
처음에는 무심코 읽어 보았지만,그 글을 자세히 읽어보니 읽어볼 수록 매력이 있는 글이었다.
축구가 끝날 무렵에 메모하듯 카톡에 글을 쓴 친구의 글이 계속 머리속에서 뱅뱅 거렸다.
꼭, 글 저장고에 저장을 해놓고 싶어지는 글이기에 이곳에 올려본다.
해마다 6월이면 꽃이 피는 '능소화'
역린
오늘 아침 출근길은 훤하다
마카다 공 하나 쳐다보느라 텅 비었다.
공대신 차가 쌩쌩 달린다.
마찬가지다.
마카다 손바닥 위 폰속에서
공이 어디로 가나 집중한다.
나도 가슴이 쿵쾅 거린다.
공 하나 사랑하느라
거기에 미쳐서
온 국민이 쿵쾅 거린다.
앗~! 골인이다.
이근호가 넣었어~!
차 안에 사람들이 소리친다.
나 혼자 비늘을 거꾸로 세워
이렇게 스토리를 주껜다.
나도 미치갱이다.
오늘 아침엔
공하나에 미쳐
미쳐서 날뛰는 미치갱이다.
온 몸에 비늘이 거꾸로 선다.
제발 이대로 러시아를 이기자
대한민국 화이팅~!
대~한~민~국
대~한~민~국
~친구가 보내준 카톡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