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가 아름다운 집
요즘의 5월은 늦봄인지, 초여름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다.
푸르름이 짙어가는 세상은 온통 장미꽃인데, 뻐꾸기의 울음소리가 가슴을 시리게 하는 이유는...
가깝게 지냈던 지인의 갑작스런 세상 떠남에 마음은 겉잡을 수없이 착잡하기만 하다.
가슴 찡했던 슬픈 4월의 안타까움이 5월로 이어지는가 했더니 어느새 서러움의 눈물이 가슴을 적신다.
누가 인생을 100세 시대라고 했는지
70년도 살지 못하고 갑자기 떠남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떠나보내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런지
답답함뿐이다.
비가 내리는 오후 착잡함으로 길을 걸으면서 바라본 풍경은 아름답다.
어떤 이유였든 세상을 떠남은 안타깝기만 하다.
울타리에 핀 꽃은 아름답지만,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비가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붉은 장미와 하얀 찔레꽃....
삶과 죽음의 갈림길처럼 생각된다.
지인의 죽음에 넋이 나간듯 하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노랑장미가 슬퍼 보인다.
허공 위에 핀 붉은 장미가 왜 그렇게 예뻐 보이는 것인지.
울타리가 너무 예뻐서 비를 맞으며 사진을 찍었다.
마음이 착잡하여 일부러 마을버스를 타고가서...
겨울에 빨간 열매가 예쁜 '파라칸사스'꽃이다.
울타리 가득 찔레꽃이 넘치게 피어 있다.
맑은 날이었다면 바다가 멋지게 보이는 곳이다.
허름한 집일수록 장미꽃은 더욱 아름답게 보여진다.
바닷가에 있는, 돌담이 멋스런 집이다.
스레트 담장 위에 핀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목재 담장 위에 핀 넝쿨장미의 아름다움은 비가 그친뒤
푸른 하늘이 보였기에 더욱 돋보였다.
비가 그친 하늘은 맑고 푸르다.
싱그럽게 보여지는 아름다운 장미꽃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마음이 우울하다고 하얀 찔레꽃만 볼 수는 없지 않은가.
흐드러지게 핀 넝쿨장미의 아름다움도 보기 좋았고
들판 가득 핀 하얀 찔레꽃도 예쁜 것은 그냥 5월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