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길에서 (43)
건강이 너무 안좋아져서 산책을 꼭 해야 한다는 법을 만들었더니 마음은 마냥 서글펐다.
요즘은 눈만 뜨면 운동을 해야한다는 부담이 어깨를 짓눌렀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 참으로 치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발길은 들판으로 길을 나선다.
다행히 들판은 온통 매화 향기로 가득하다.
샛노란 색깔을 띈 산수유가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파란하늘도 오랫만에 보게 되었다.
활짝 핀 산수유꽃이 볼수록 매력적이다.
집 주변에서 산수유 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인 것 같다.
파란 하늘에 그려진 노란 색깔의 꽃모양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동네 작은 카페 뜰 앞에 피어 있는 붉은 능수매화가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순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청매
햇살 좋은 날에 들판은 온통 매화 향기 가득하다.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매화의 아름다움은 누가 시샘을 하거나 말거나
여전히 아름답다.
사진을 잘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엉망이 되어버린 매화였지만 그래도 예쁘다.
어느새 집 주변의 들판은 완전한 봄이 되었다.
아파트 창문을 열면, 집안 까지 스며드는 매향에 도심 끝자락에 산다는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