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모후산 유마사
전남 화순군 남면 유마리 400번지, 유마사는 모후산 자락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찾는이가 별로 없는 인적드문 산속에 자리하고 있어서인지, 아니면 주변 경치가 모두 무채색의
겨울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쓸쓸하게 보여지는 고즈넉한 고찰의 첫인상은 이유가 필요없는
쓸쓸함 그 자체였다.
유마사의 일주문 주변에는 낙엽만 수북히 쌓여 있었다.
현판도 없고, 단청도 하지 않은 일주문은 그런대로 멋스러웠다.
자동차로 들어갈 수 있는 길목의 유마사 표지석
유마사는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곳이라서 6,25 때는 빨치산의 근거지로 적합했었으며
그로인해 불에타서 전소되어 폐허가 되었던 것을 최근에 다시 중창을 통해
거듭나는 사찰이라고 한다.
유마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2교구 본사 송광사 말사이며, 비구니 사찰이다.
또,유마사는 호남의 비구니 전통 강원이 있는 승가대학이 있다.
유마사 해련탑(보물제1116호)
유마사를 오르는 입구에 세워진 이 탑은
탑에 새겨진 기록을 통해 혜련스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전형적인 팔각원당형 부도로서 고려시대의 것이다.
가안선자(可安禪子)탑
경헌선사 사리탑(석종형)
유마교를 지나 유마사의 보안루가 보인다.
피라칸사스 열매
쓸쓸한 산사에서 피라칸사스는 꽃보다 더 아름다운 존재이다.
미세먼지로 인해 희뿌연한 날씨의 붉은 감이 안개속에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유마사 대웅전은 겹처마의 팔작지붕이다.
인기척이 없는 유마사 경내는 정말 쓸쓸해서 덩달아 침묵을 지켰다.
뎅그렁 거리는 풍경소리가 적막을 깰 정도로 산사는 조용했다.
스스로 '묵언수행'을 한 것 같았다.
유마사 산신각
유마사의 경내 전각들은 모두 편액이 걸려있지 않아서 대충 짐작을 했다.
유마사 템플스테이 강당이라고 하는 '보안루'
요사채 앞에 서있는 는 감나무의 감은 새들의 겨울양식인 것 같다.
유마사 일주문 앞의 마른 잎이 저물어가는 한 해의 씁쓸함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 것 같다.
유마사는 백제 무왕28년(627년) 중국 당나라의 고관이었던 유마운과 그의 딸 보안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신라말기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해련사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